내 작품방/詩 마당

마음의 행보

은빛강 2012. 9. 8. 02:12

마음의 행보

 

헐거워진 마음으로 건너다보는

어둠 짙은 공간에 젖은 시간이

무표정하게 걸어 다닌다.

 

작은 마음과 큰마음들이 손잡고

가는 것인지 저마다 가는 것인지

잘 모르지만 마음들이 걸어간다.

 

뒷모습은 보기에 좋은데 정작

그들의 앞모습은 예감 할 수 없다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지은 것인지,

 

거리에 걸어가는 마음들의 제 모습

정작 알 수 없는 것, 그 마음이다

만져 보아도 모를 마음주머니들

 

사실 속속들이 알 필요는 없다.

더러 도난을 당하기도 하는 것

생채기 깊이 나 버린 후유증이

어쩌면 더 두려운 것일 게다.

 

Chan Hy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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