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은빛강 2012. 10. 22. 18:47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난(蘭)

고광헌

물러날 때를 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모가지

저 삶, 고요하다

-출처 : 시집『시간은 무겁다』(창비, 2011)

-사진 : 다음 이미지-갈매기 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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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흔히 난초를 꼽는데

꽃의 삶과 죽음이

분명해서다

살아서는 기품이라는 향기를

때가 되면 수직으로 하직하는

물러날 때를 아는 향기를 보인다

생의 품격이 가히 일품이다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떻습니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향기와 생의 품격을 지닌

어머니 같은

난(蘭)!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