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밥값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출처 : 시집『밥값』(창비,2010)/『대륜문학』(2012, 12호) -사진 : 다음 이미지 --------------------------------------------------------- 효성으로 소문난 사람조차 이러하면 뭇사람들 죽어 지옥은 따논 당상이다 어머니 댁으로 출근하는 남자 어머니 곁에 가야 글이 된다는 분 살아서 궂은 일 다 하고나서 세상에 진 빚이 없을 때 어머니를 떠나보내겠다는 위인 정말 참한 사람인 것 같다 세상이 아무리 되먹지 못해도 바른 일 배울 건 배워야 한다 정호승 시인에게서 효성을 배워야 한다 고고한 자태보다 주어진 삶을 나름 멋있게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이 보고 싶다 詩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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