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별 물
정윤천
너 때문에 목이 말라서 마실 물 한 잔을 따랐는데, 그릇 안에 별 모양 같은 게 떠서 어른거린다. 무슨 수로도 건져내지 못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다.
마른 목 속으로 천천히 별 물을 들이켜고 말았다. 그때부터 손바닥에도, 손바닥이 스치는 뺨 위에도, 틈만 나면 묻어나오던 별의 기적을 어쩌나. 너 든 가슴은 또 어쩌나.
-출처 :『천 년의 하루, 하루』(시와에세이, 2012) -천태산은행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 작품집 -사진 : 다음 이미지 -----------------------------------------------
참 천연덕스런 노래다 시인이 이토록 능청을 떠는데 무슨 재주로 별이 피하겠나 별을 온몸에 두르고 다닌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슴에 심은 별은 또 어쩐다나 욕심도 대단하다 이만하면 우주 갑부해도 되겠다 식중독으로 온몸에 퍼진 붉은 발진처럼 온몸에 별로 번쩍일 텐데 그 찬란함을 어찌 보고만 있으랴 아, 눈부셔라!
詩하늘 |
'시향을 창가에두고 > 詩하늘 詩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3.01.25 |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2.12.24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2.12.13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2.10.22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2.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