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은빛강 2012. 12. 24. 17:39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별 물

정윤천

너 때문에 목이 말라서 마실 물 한 잔을 따랐는데, 그릇 안에 별 모양 같은 게 떠서 어른거린다. 무슨 수로도 건져내지 못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다.

마른 목 속으로 천천히 별 물을 들이켜고 말았다. 그때부터 손바닥에도, 손바닥이 스치는 뺨 위에도, 틈만 나면 묻어나오던 별의 기적을 어쩌나. 너 든 가슴은 또 어쩌나.

-출처 :『천 년의 하루, 하루』(시와에세이, 2012)

-천태산은행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 작품집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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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천연덕스런 노래다

시인이 이토록 능청을 떠는데

무슨 재주로 별이 피하겠나

별을 온몸에 두르고 다닌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슴에 심은 별은 또 어쩐다나

욕심도 대단하다

이만하면 우주 갑부해도 되겠다

식중독으로 온몸에 퍼진 붉은 발진처럼

온몸에 별로 번쩍일 텐데

그 찬란함을 어찌 보고만 있으랴

아, 눈부셔라!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