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정(綠井)> [仙詩]
녹정(綠井)이라는 우물가에서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이 스멀스멀 가렵기 짝이 없다
무슨 일인고 싶어 우물물에 얼굴을 비춰 보았더니
웬 소년 한 놈이 나를 내다보고 있다
전에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다
아니 이 무슨 변고인가
우물에 비친 것은 내 소년적 모습이 아닌가
...
녹정(綠井)이라는 우물가에서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이 스멀스멀 가렵기 짝이 없다
무슨 일인고 싶어 우물물에 얼굴을 비춰 보았더니
웬 소년 한 놈이 나를 내다보고 있다
전에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다
아니 이 무슨 변고인가
우물에 비친 것은 내 소년적 모습이 아닌가
...
깜짝 놀라 허둥거리고 있던 차
한 노인이 지나기에 물었더니
아마 녹정의 물을 마셨는가 보다고 웃었다
그러고 보니 자다가 목이 말라
몇 모금 쥐어 마신 기억이 난다
이 물이 그렇게 조화를 부린단 말인가
그렇다면 세상에 늙을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서 있자 노인이 거들기를
늙지 않는 게 큰 형벌이라는 걸 모르는가
고개를 넘어가면 황정(黃井)이라는 우물이 있으니
생각이 바뀌거든 찾아가 그 물을 마시라고 한다
나는 한동안 우물 속의 소년에 취해 앉아 있다가
문득 이 무슨 망령된 욕심인가 하고 일어서서
고개를 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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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다락마을>에서------
한 노인이 지나기에 물었더니
아마 녹정의 물을 마셨는가 보다고 웃었다
그러고 보니 자다가 목이 말라
몇 모금 쥐어 마신 기억이 난다
이 물이 그렇게 조화를 부린단 말인가
그렇다면 세상에 늙을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서 있자 노인이 거들기를
늙지 않는 게 큰 형벌이라는 걸 모르는가
고개를 넘어가면 황정(黃井)이라는 우물이 있으니
생각이 바뀌거든 찾아가 그 물을 마시라고 한다
나는 한동안 우물 속의 소년에 취해 앉아 있다가
문득 이 무슨 망령된 욕심인가 하고 일어서서
고개를 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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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다락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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