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회포(懷抱)-박찬현

은빛강 2012. 12. 13. 17:19

 

회포(懷抱)

 

겨울 강은

따스한 가슴 동여매고

출렁이며 흐르느니

파란 새벽이 자맥질 하는

낙동강

 

꿈 하나

곤히 잠든 얇은 물안개

너울거리는

가녀린 싸리나무 가지에

만개한 상화(霜花)

 

명주 도포자락 휘날리며

오실 정인

화선지 주야장천 펼치고

무릉도원 그리느니

한 쌍 날아가는 창공

 

세워 둔

가야금 현()을 뜯는

선비의 세한(歲寒) 바람 한 줄기

겨울 강에

천년 세월이 안기는 회포(懷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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