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나와 다른 사람들

은빛강 2012. 12. 13. 21:30

 

나와 다른 사람들

 

나는 말 없는 사람을 좋아 합니다.

사람들도 말 없는 이를 좋아 합니다.

 

나는 마음이 따스한 사람을 좋아 합니다.

사람들도 그런 따스한 이를 좋아 합니다.

 

힘들 때 전화를 하면 많이 지쳤구나,”

라고 대견스럽게 말하는 이가 좋습니다.

사람들도 진심으로 위로할 줄 아는

그런 이를 모두 좋아 합니다.

 

나는 아름다운 꽃도 좋아 하지만

울퉁불퉁한 모과의 향기를 좋아합니다.

사람들도 모두 꽃을 사랑하지만

그윽한 향기도 좋아 합니다.

 

나는 무슨 말이나 자기 잣대로

경청하는 이를 매우 싫어합니다.

사람들도 자신의 말을 아무 잣대로

경청함을 싫어합니다.

 

내가 싫으면 남도 싫은 것입니다.

소통의 중요한 징검다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 조금씩 말을 줄여 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 안의 자신과

평화 협정을 행복하게 맺을 듯싶습니다.

 

오늘 문득......,

평화로운 밤 시간 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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