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
오래된 전설 하나
깃털에서 자라고
그 세월 간직한 채
계절을 몰고 오는
철새
주검 속에서도
영원불멸 유영하며
운해(雲海)를 가르는
불로장생 영험한
화조도(火鳥圖)
완덕을 향한 수행 길
선비의 덕목 일러주는
품성의 기반 이런가
자연 속에서 빚어 나온
빛나는 순결
무릇 배움이란
자연이 베푼 숭고함 앞에
한없는 혜량으로 품는 것
스스로 낮추 이면 비로소
보인다는
먼 예전 현인들이
배우고 베풀던 수업이라는
그 오래된 전설이
참 아름다운 것을
하여
스스로의 무게를 내려 보는
하루
사진출처: 영원과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