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학(鶴)

은빛강 2012. 12. 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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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전설 하나

깃털에서 자라고

그 세월 간직한 채

계절을 몰고 오는

철새

 

주검 속에서도

영원불멸 유영하며

운해(雲海)를 가르는

불로장생 영험한

화조도(火鳥圖)

 

완덕을 향한 수행 길

선비의 덕목 일러주는

품성의 기반 이런가

자연 속에서 빚어 나온

빛나는 순결

 

무릇 배움이란

자연이 베푼 숭고함 앞에

한없는 혜량으로 품는 것

스스로 낮추 이면 비로소

보인다는

 

먼 예전 현인들이

배우고 베풀던 수업이라는

그 오래된 전설이

참 아름다운 것을

 

하여

스스로의 무게를 내려 보는

하루

 

사진출처: 영원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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