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3-간절기(間節氣)

은빛강 2013. 2. 5. 13:01

 

 

간절기(間節氣)

 

하늘이 관절 마디마디

뼈 속속들이 결린 통증

눅눅한 허공으로 펴 보는

 

앙상한 뼈들이 허리를

찌르는 나무 숲 사이로

말똥에서 구르던 바람 인다.

 

계절 하나가 슬그머니

접혀지는 마디 언저리에

노환이 흙을 찾는 주검들

 

그렇게

봄은 시간의 층간을 뭉개고

싹이 돋는 영상을 재생한다

 

어느 계절 구분 없이

미련 없는 시간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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