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익어 가는 곳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청춘이
이미 오래전 걸어 간
행로인양 당당하다
이미 익숙한 길을
걸어가는 황혼은
오래전 걸림돌을 기억해
활보를 숙고한다.
일생의 경로는 다르나
삭힘과 무너짐 없이
도도한 세월에 걸쳐 둔
푸른 눈높이 초상
황혼의 청춘은 이제 한 줄기 꿈
자연에 이는 바람도 질서가 있고
계절에 입히는 색상도 두서가 있으니
시간은 빛바래거나 망각하지 않는 법
만감을 보내는 곳에서
시간은 오래 생각을 하게 하는
숙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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