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시간이 익어 가는 곳

은빛강 2013. 4. 10. 22:27

 

시간이 익어 가는 곳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청춘이

이미 오래전 걸어 간

행로인양 당당하다

 

이미 익숙한 길을

걸어가는 황혼은

오래전 걸림돌을 기억해

활보를 숙고한다.

 

일생의 경로는 다르나

삭힘과 무너짐 없이

도도한 세월에 걸쳐 둔

푸른 눈높이 초상

 

황혼의 청춘은 이제 한 줄기 꿈

자연에 이는 바람도 질서가 있고

계절에 입히는 색상도 두서가 있으니

시간은 빛바래거나 망각하지 않는 법

 

만감을 보내는 곳에서

시간은 오래 생각을 하게 하는

숙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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