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굵은 빗줄기 줄기에 흙냄새가 난다
땅에서 길어 올린 산천의 이슬이기에
공손한 땅의 향기가 난다
흠뻑 젖은 정수리에 번개 쳐들어 와
오척단구 종단을 가로질러 땅에 뿌리 내린 곳
신 새벽 대지가 우주를 향한 감사의 기도시간
하늘을 긋고 땅으로 곤두박질 친 번개와 뇌성
요란한 거죽 벗고 풀잎사이 가지런히 누워
팔 벌린 대지의 요람에서 꿈결 따라 일렁인다.
하늘에서 내리는 대자연의 냄새에 취한 날
나는 그 품 어딘가에 한 점일 뿐
비에 젖어 그곳에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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