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감꽃이 지던 날-박찬현

은빛강 2014. 7. 1. 18:55

감꽃이 지던 날

 

햇살 칠한 감나무 이파리 모아

정수리에 앉은 황금 실타래

한 줄기 길게 뽑아 기워 낸

초록이파리 저승길 옷 한 벌

햇살마저 반짝이는 옷 입고

검붉은 짐승들 사이로

홀연하게 사뿐사뿐 걸어가는

영혼

 

세파에 삭은 육신

한 줌 거름으로 흩날리고

빛을 입고 떠나는

눈부신 넋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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