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춤
사람의 강에서 흘러나온
문명의 배설물이
언덕이 되고 산이 되어
도시의 어둠이 삭혀진 시간
들숨 틀어막고 돌아 선 세상
“아프냐?”고 묻지 않아도
대답할 여력 없던 언덕들
거대한 둥근 달이
음지의 일상과
파편 줍는 비루한 이들 풍경을
잔뜩 그려 밤하늘 높이 띄우니
한 세월 풍상을 추충(秋蟲)들 화음에
일렁이는 억새무리 화답하는 군무(群舞)
통한이 없는 삶은 넋이 묽은 영혼이니
자비가 깃들지 않은 사랑 아니겠는가,
]
[사진: 네이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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