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길 위에서 꿈-박찬현

은빛강 2014. 10. 11. 07:20

길 위에서 꿈

 

 

지나간 모든 시간은 꿈이다.

아직도 흔적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저 칠칠치 못한 영혼들의 초상

 

 

가져가지 못 할 명예에 생애 걸지 말고

비켜서 양보하면 기쁜 여백이 생긴다.

명예도 바람 속 거품이다.

 

 

조금 앞서 간다고 목에 힘주지 마라

당신이 살피지 않고 걸어 간 자국에

짓밟힌 들꽃과 풀잎이 짓이겨졌다.

 

재화가 당신을 빛냈지만

먼지만 털고 있는 음지는

불투명한 빛에 춥다

 

바람처럼 안개처럼 사라져야 할 인생

재화와 명예가 무한생명 주지 못하는 것을,

 

한 평생 모두 꿈이니

비루한 뒷모습 초췌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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