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
-아무것도 아니다.
세찬 비를 맞고
땅을 딛고 서서
바람가운데 있음은
아직 살아 있어서이다.
하루의 시간들은
바람 속에서 호흡하며
빗물 속에서 목을 적시고
흙 속에 흔적을 남겨두는 것
한 점으로 홀연히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엄연한 약속
비로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귀향길 시공을 가로지르다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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