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무(無) -아무것도 아니다.

은빛강 2014. 7. 21. 22:10

무(無)

-아무것도 아니다.

세찬 비를 맞고

땅을 딛고 서서

바람가운데 있음은

아직 살아 있어서이다.

 

하루의 시간들은

바람 속에서 호흡하며

빗물 속에서 목을 적시고

흙 속에 흔적을 남겨두는 것

 

한 점으로 홀연히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엄연한 약속

비로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귀향길 시공을 가로지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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