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현 시집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작가와비평, 2014)
이채현 시인은 시(詩)가 지닌 간결하고 단아한 작품 속에서 삶의 시간을 지나온 인생의 깊이를 성찰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 곡진한 수상집(隨想集)으로 엮어 냈으며, 심안으로 섬세하게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인간의 내적 윤리관을 심도 깊게 통찰한 묵상집으로 만들었다
1부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더듬이의 기도/ 하얀 절규/ 벽 앞/ 침묵/ 매듭/ 손익계산서/ 먼저 운다/ 지난(至難)한 용서/ 가득한 ‘나’/ 아가야/ 도회의 한 기슭/ 겟세마니의 밤, 당신처럼/ 작은 그릇/ 속으로 익은 기도/ 봉헌(奉獻)/ 바보/ 봄꽃/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2부 꿈꾸는 물고기
꿈꾸는 물고기/ 청태(靑苔)/ 어느 하루/ 새 1/ 새 2/ 산행/ 메말라가는 데/ 순간/ 겨울나무/ 파란 가시 장미꽃/ 줄타기/ 흔들리지 않고 치우치지 않고/ 빙산/ 이정표(里程標)/ 선물/ 별/ 화두(話頭)/ 사랑/ 소망/ 이제야 크는 아이
3부 사랑하는 이여
고개 숙인 동백화(冬栢花)/ 그랬더라면/ 톱니바퀴 속의 작은 침/ 미장이의 도배(塗褙)/ 설산(雪山)/ 여름 장마/ 조간신문(朝刊新聞)을 펼치며/ 사랑하는 이여/ 잡초/ 눈물만큼/ 틀/ 소유냐 존재냐/ 갈대의 독백/ 별사탕의 꿈/ 소금/ 길/ 다짐/ 오늘도 바위를 굴러 올린다/ 봄이 온다
4부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원점(原點)/ 함박눈 오던 날/ 장강(長江)을 앞에 두고/ 늙어가는 나무/ 겨울 산/ 시간/ 그 봄날, 아버지/ 아버지의 병상일기/ 담벼락 장미/ 누구에게도...1부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더듬이의 기도/ 하얀 절규/ 벽 앞/ 침묵/ 매듭/ 손익계산서/ 먼저 운다/ 지난(至難)한 용서/ 가득한 ‘나’/ 아가야/ 도회의 한 기슭/ 겟세마니의 밤, 당신처럼/ 작은 그릇/ 속으로 익은 기도/ 봉헌(奉獻)/ 바보/ 봄꽃/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2부 꿈꾸는 물고기
꿈꾸는 물고기/ 청태(靑苔)/ 어느 하루/ 새 1/ 새 2/ 산행/ 메말라가는 데/ 순간/ 겨울나무/ 파란 가시 장미꽃/ 줄타기/ 흔들리지 않고 치우치지 않고/ 빙산/ 이정표(里程標)/ 선물/ 별/ 화두(話頭)/ 사랑/ 소망/ 이제야 크는 아이
3부 사랑하는 이여
고개 숙인 동백화(冬栢花)/ 그랬더라면/ 톱니바퀴 속의 작은 침/ 미장이의 도배(塗褙)/ 설산(雪山)/ 여름 장마/ 조간신문(朝刊新聞)을 펼치며/ 사랑하는 이여/ 잡초/ 눈물만큼/ 틀/ 소유냐 존재냐/ 갈대의 독백/ 별사탕의 꿈/ 소금/ 길/ 다짐/ 오늘도 바위를 굴러 올린다/ 봄이 온다
4부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원점(原點)/ 함박눈 오던 날/ 장강(長江)을 앞에 두고/ 늙어가는 나무/ 겨울 산/ 시간/ 그 봄날, 아버지/ 아버지의 병상일기/ 담벼락 장미/ 누구에게도 돌을 던지지 말자/ 가신들/ 고운 체/ 아버지, 퇴계(退溪)를 참 좋아도 하셨지/ 마음의 성읍(城邑)에 들어가지 못한 죄/ 그리움/ 회상(回想)/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예수님 안은 나무처럼
‘내’가 한 조각씩 깎이는 만큼 사랑은 살아나나요?
‘내’가 한 번씩 넘어지는 만큼 사랑은 일어서나요?
‘내’가 한 뼘씩 낮아지는 만큼 사랑은 자라가나요?
‘내’가 한 웅쿰씩 퍼내는 만큼 사랑은 담겨지나요?
‘내’가 한 입 가득 웃는 만큼 사랑은 날아가나요?
‘내’가 한 순간이 모든 것인 만큼 사랑은 행해지나요?
‘내’가 한 줄기씩 그리워하는 만큼 사랑은 닮아가나요?
그리하고 싶은데
그리되지 않으니
‘나’는 ‘나’를 무척 사랑하나 봅니다.
허나 당신은 바람 되어 긴 세월 ‘나’를 다듬고 계십니다.
조금씩 땅처럼 기뻐하는 ‘나’를 느낍니다.
---「가득한 ‘나’」 전문
잎
뿌리에 산산이 내려앉고
점점
목숨이
되어 간다.
조금 알겠다.
빗방울
바위에 똑똑 떨어지고
점점
그릇이
되어 간다.
조금 알겠다.
사랑을
조금 알겠다.---「사랑」 전문
눈이 날고 있다.
허공을 맴돌다 나무에 앉았다. 눈꽃이 피었다.
시의 언어는 평범하다. 하지만 그것은 그 어떤 특별한 언어보다 의미 있다.
시인 이채현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저 평범한 단어들로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 안에는 그녀의 생각과 감정 등 그녀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이채현 시인은 시(詩)가 지닌 간결하고 단아한 작품 속에서 삶의 시간을 지나온 인생의 깊이를 성찰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 곡진한 수상집(隨想集)으로 엮어 냈으며, 심안으로 섬세하게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인간의 내적 윤리관을 심도 깊게 통찰한 묵상집이기도 하다.
하얀 국화 앞에 놓으며 말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침묵의 적(敵)은 침묵, 두 손 불끈 쥐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추모공원(追慕公園) 돌아 나서는데…
가장 큰 이가 가장 큰 침묵으로 부끄럽게 하십니다.
―[침묵] 부분
“가장 큰 이”의 “침묵” 앞에서 겸허하게 풀어 낸 매듭들은 성찰이 반추된 도덕과 양심의 화해이다.
진솔하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생활 속 지침서 같은 묵상시집을 만나게 되어 더불어 조찰(?擦)한 마음이고 넉넉해지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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