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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채현 시집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작가와비평, 2014)

은빛강 2015. 2. 13. 12:25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이채현 시집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작가와비평, 2014)

 

 

책소개

이채현 시인은 시(詩)가 지닌 간결하고 단아한 작품 속에서 삶의 시간을 지나온 인생의 깊이를 성찰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 곡진한 수상집(隨想集)으로 엮어 냈으며, 심안으로 섬세하게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인간의 내적 윤리관을 심도 깊게 통찰한 묵상집으로 만들었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채현

1964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1988년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그대에게 그런 나였으면』이 있다.

 

 

목차

1부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더듬이의 기도/ 하얀 절규/ 벽 앞/ 침묵/ 매듭/ 손익계산서/ 먼저 운다/ 지난(至難)한 용서/ 가득한 ‘나’/ 아가야/ 도회의 한 기슭/ 겟세마니의 밤, 당신처럼/ 작은 그릇/ 속으로 익은 기도/ 봉헌(奉獻)/ 바보/ 봄꽃/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2부 꿈꾸는 물고기

꿈꾸는 물고기/ 청태(靑苔)/ 어느 하루/ 새 1/ 새 2/ 산행/ 메말라가는 데/ 순간/ 겨울나무/ 파란 가시 장미꽃/ 줄타기/ 흔들리지 않고 치우치지 않고/ 빙산/ 이정표(里程標)/ 선물/ 별/ 화두(話頭)/ 사랑/ 소망/ 이제야 크는 아이

3부 사랑하는 이여

고개 숙인 동백화(冬栢花)/ 그랬더라면/ 톱니바퀴 속의 작은 침/ 미장이의 도배(塗褙)/ 설산(雪山)/ 여름 장마/ 조간신문(朝刊新聞)을 펼치며/ 사랑하는 이여/ 잡초/ 눈물만큼/ 틀/ 소유냐 존재냐/ 갈대의 독백/ 별사탕의 꿈/ 소금/ 길/ 다짐/ 오늘도 바위를 굴러 올린다/ 봄이 온다

4부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원점(原點)/ 함박눈 오던 날/ 장강(長江)을 앞에 두고/ 늙어가는 나무/ 겨울 산/ 시간/ 그 봄날, 아버지/ 아버지의 병상일기/ 담벼락 장미/ 누구에게도 돌을 던지지 말자/ 가신들/ 고운 체/ 아버지, 퇴계(退溪)를 참 좋아도 하셨지/ 마음의 성읍(城邑)에 들어가지 못한 죄/ 그리움/ 회상(回想)/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예수님 안은 나무처럼

 

 

 

책속으로

‘내’가 한 조각씩 깎이는 만큼 사랑은 살아나나요?

‘내’가 한 번씩 넘어지는 만큼 사랑은 일어서나요?

‘내’가 한 뼘씩 낮아지는 만큼 사랑은 자라가나요?

‘내’가 한 웅쿰씩 퍼내는 만큼 사랑은 담겨지나요?

‘내’가 한 입 가득 웃는 만큼 사랑은 날아가나요?

‘내’가 한 순간이 모든 것인 만큼 사랑은 행해지나요?

‘내’가 한 줄기씩 그리워하는 만큼 사랑은 닮아가나요?

그리하고 싶은데

그리되지 않으니

‘나’는 ‘나’를 무척 사랑하나 봅니다.

허나 당신은 바람 되어 긴 세월 ‘나’를 다듬고 계십니다.

조금씩 땅처럼 기뻐하는 ‘나’를 느낍니다.

---「가득한 ‘나’」 전문


뿌리에 산산이 내려앉고
점점
목숨이
되어 간다.

조금 알겠다.

빗방울
바위에 똑똑 떨어지고
점점
그릇이
되어 간다.

조금 알겠다.

사랑을
조금 알겠다.
---「사랑」 전문

 

 

출판사 리뷰

눈이 날고 있다.
허공을 맴돌다 나무에 앉았다. 눈꽃이 피었다.

시의 언어는 평범하다. 하지만 그것은 그 어떤 특별한 언어보다 의미 있다.
시인 이채현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저 평범한 단어들로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 안에는 그녀의 생각과 감정 등 그녀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이채현 시인은 시(詩)가 지닌 간결하고 단아한 작품 속에서 삶의 시간을 지나온 인생의 깊이를 성찰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 곡진한 수상집(隨想集)으로 엮어 냈으며, 심안으로 섬세하게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인간의 내적 윤리관을 심도 깊게 통찰한 묵상집이기도 하다.

하얀 국화 앞에 놓으며 말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침묵의 적(敵)은 침묵, 두 손 불끈 쥐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추모공원(追慕公園) 돌아 나서는데…

가장 큰 이가 가장 큰 침묵으로 부끄럽게 하십니다.
―[침묵] 부분


“가장 큰 이”의 “침묵” 앞에서 겸허하게 풀어 낸 매듭들은 성찰이 반추된 도덕과 양심의 화해이다.

진솔하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생활 속 지침서 같은 묵상시집을 만나게 되어 더불어 조찰(?擦)한 마음이고 넉넉해지는 행복이다.

박찬현(추천의 글)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이온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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