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굽은 못

은빛강 2015. 4. 9. 08:06

굽은 못

 

 

 

굽은 못의 정수리는 상처투성이고

굽은 못의 허리춤은 녹슬어 초췌한

 

 

지난 청춘에 맡은 소임 다한 연후

굽은 못들이 내버려진 후미진 곳에

 

 

하늘 한 조각 내려앉는 시간

그 풍경을 사랑이라 말한다.

 

 

이미 잊혀 진 세상 속에

녹슬고 등 굽어 노병 같은 초상

그 상처 위로받아 마땅한 존재이기에,

 

 

2015년 4월 9일 04:05

雪鹿 박 찬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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