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못
굽은 못의 정수리는 상처투성이고
굽은 못의 허리춤은 녹슬어 초췌한
지난 청춘에 맡은 소임 다한 연후
굽은 못들이 내버려진 후미진 곳에
하늘 한 조각 내려앉는 시간
그 풍경을 사랑이라 말한다.
이미 잊혀 진 세상 속에
녹슬고 등 굽어 노병 같은 초상
그 상처 위로받아 마땅한 존재이기에,
2015년 4월 9일 04:05
雪鹿 박 찬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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