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 영성』
-제2단계 -제1장 -27- (12/8-화)
『2. 십자가, 고통, 예수님 부재의 고통』
◈ 예수님과 루이사가 하느님 부재의 고통을
빈번히 겪는 이유와 의미
제15권 15장 1절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 고통으로
반죽음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분께서 어쩌다 오신다고해도,
번쩍하다 사라지는 섬광 같기 때문이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그분께서 측은한 마음이 드셨는지 내 안에서 나오셨고,
나는 그분을 뵙자 대뜸 우는 소리부터 늘어놓았다.
2
“저의 사랑이시여, 너무 지독한 고통입니다!
당신 없이는 죽어가는 느낌이건만,
죽지 않으면서도 죽어가는 이것이야말로
죽음 중에서도 가혹한 죽음입니다.
인자하신 당신 마음이,
오직 당신 때문에 계속 빈사지경을 헤매는 저를
어떻게 참고 보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
예수님께서는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너무 낙심하지마라.”
하시고 계속 말씀을 이으셨다.
“이 고통은 너만 홀로 겪는 것이 아니다.
내 사랑하올 엄마도, 나도 겪었다.
오, 이것은 고통보다 훨씬 더 혹독한 것이었다.
4
하느님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있는 내가,
마치 신성이 나를 떠나버린 것처럼,
신음하는 내 인성 안에 얼마나 자주 홀로 남아 있었던지!
그것은 속죄와 고통에 자리를 내 주기 위함이었는데,
이런 것들은
신성과 접촉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 나 역시
하느님 부재의 고통을 그토록 사무치게 절감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5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창조사업을 하시면서,
각 피조물이 현세에서뿐만 아니라
천상 본향에서도 받게 될 모든 영광과
모든 선과 행복도 함께 내셨다.
그런데 어떤 영혼들에게 주려고 예정되어 있었던 몫은,
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전부 보류되어 있었다.
그들이 멸망했기 때문이다.
6
나는 모든 것을 완성하고
모든 것을 내 안에 흡수해야 했으므로,
바로 그 멸망한 영혼들이
지옥에서 겪는 고통을 겪기로 자원하였다.
오, 이것이 내게 얼마나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던지!
지옥의 실고(失苦)와
무자비한 죽음의 고통을 치러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7
내가 모든 것을, 즉 창조 사업을 통해
우리에게서 나온 모든 것과 모든 영광,
모든 선과 행복을 나 자신 안에 흡수해야 했던 까닭은,
이들을 받아들여 누리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 안에
다시 넣어 주기 위해서였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줄 수 있었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모든 고통과 내 신성의 부재까지도
흡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8
이제, 창조사업 전반의 이 모든 선을 내 안에 흡수하여
모든 세대들 위에 흘러내리게 하는 우두머리가 된 나는,
고통이며 활동에 있어서 나를 닮은 영혼들을 찾고 있다.
그들로 하여금 내 인성이 담고 있는
이 큰 영광과 영예를 나누어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9
그런데 모든 영혼들이
그것을 받아 누리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 자신과 현세적인 것을
비우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나는 먼저
나 자신을 알릴 영혼들을 찾고 있다.
그런 다음 내 모습을 그들에게 감추려는 것이다.
그들의 이 빈자리에,
나에 대해 알게 된 이 앎의 공간에,
내 부재의 고통을 양성하기 위함이다.
영혼은 이 부재의 고통을 겪으면서
내 인성의 이 영광들을,
남들이 거부하는 영광을
자신 안에 흡수하게 되기 때문이다.
10
만일 내가 거의 언제나 너와 함께 있지 않다면,
너는 나를 알지도 사랑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내 부재의 이 고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이것이 네 안에 양성될 수 없을 것이다.
곧 이 고통의 씨앗과 양분이 네 안에 없었을 것이다.
11
오,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나 없이 있는지,
그리하여 죽은 상태로 살아 있는지!
그들은 어떤 작은 쾌락을 잃거나
하찮은 무엇이 없으면 비통해하지만,
내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12
그런즉 이 고통이 너에게는 위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내가 너에게 오고 있다는 것과 나를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남들이 거부하는 영광과 선과 행복을
네 안에 넣어 주기를
네 예수가 바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확실한 표가 되기 때문이다.”
[천상의 책 - 루이사 피카레타 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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