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겨울 마당-박찬현

은빛강 2015. 12. 21. 04:26

겨울 마당

 

 

 

어느 집주인의 혜량이

서녘 하늘에 붉게 걸린

태양을 둥글게 오려다

감나무 가지마다 걸었습니다.

 

 

 

풍요 속 빈곤을 겪는 도심

날 짐승들의 허기 채우려

튼실한 감 한 알씩 걸어 두었기에

위로의 나무 한 그루 새들을 품고,

 

 

 

동녘 햇살 풍요로 머금을 즈음

투명해진 홍시마다 새들이 모여들어

까치와 까마귀들 허기 채운 뒤

작은 뭇 새들이 쪼아 먹을,

 

 

 

사람과 자연이 정을 부비며 살아가는 곳

햇살 가득 머금어 하얗게 부서지는 겨울 마당

 

2015. 12. 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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