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풍경
-나의 고향-
무명실에 꿰어 찬
노란 감꽃 타래 사이로
나폴 거리는 단발의 유년이 흐르고
지금 감꽃은 별이 되어 초롱거립니다.
완행버스 터덜거리는 신작로
뽀얀 먼지 한 장 걷어 내면
긴 수염 흩날리며 미소 짓던
조부님이 마냥 그리운
닷 새 장이 서던 날
약 장수 무대에 재주넘던 원숭이가
아이들의 영혼을 주워 담고
피터 팬의 나라로 가 버렸습니다.
푸른 산이 구릉 따라 서쪽으로 가고
하늘에 여울진 일몰은 그리움의 색채
아직 채우지 못한 유년의 집이 목말라
늘 아련한 시간 풍경
향수가 마르지 않은 붓을 들고
캔버스 앞을 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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