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227 - 어느 시골 부인의 묵주기도

은빛강 2017. 2. 10. 07:55

 

[어느 시골 부인의 묵주기도]

<227 - 2017. 2. 10. 금>

 

프랑스 작가 '마레살'은

시골집 벽난로 옆에서 묵주기도를 드리는

한 늙은 농사꾼 부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끊임없이 성모송을 암송함으로써

평화를 느꼈으며 묵상에 잠기고,

늘 묵주를 가까이 했다.

 

그녀의 영혼은 늘 하늘을 향해 있었으며

고요에 젖어 언제나 하느님께 시선을 집중

하고 있었다.

설사 이 겸손한 영혼이 되풀이 하여 외우는

기도의 의미에 대하여 제대로 모른다 해도

그게 무슨 문제란 말인가?

 

그녀는 자신이 소리내어 외우는 기도문에

마음을 모으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더 높고 정화된 인격적인 기도를 함으로써

평범하고 드러나지 않으며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참된 관상으로

자유롭게 나아간 것이다."

 

기도는 단조롭고 따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인내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인내에 뿌리를 두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랑 안에서 실천된 예수 수난의

가장 고귀한 부분이었습니다.

비록 가끔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수난당하심으로 구원 되었다."

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 의미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인내하심으로 구원되었고,

그분의 고통은 인내 속에서 탄생하였다는 것입니다.

 

인내는

'고통을 창조적인 것으로 만드는 삶의 질' 로

묘사할 수 있으며,

인내가 없는 조급함은 고통을 파괴적인 힘으로

만듭니다.

 

그리스도인의 선택은 고통을 당할 것인지,

당하지 않을 것인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고통을 그리스도 몸으로까지 확장하고

풍요롭게 할 것인지, 아니면

왜소해지고 방해받을 것인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 각자는 예수 그리스도 몸의 일부분이고

그 열매를 나누어 가집니다.

창조적인 고통은 세상을 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내 속에서 실천된 기도는 생명을 줍니다.

 

(묵주기도를 통한 관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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