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잡이/문학인의 방

석엽-최인찬

은빛강 2007. 2. 23. 15:26
석엽
번호 : 34   글쓴이 : 바다생각
조회 : 5   스크랩 : 0   날짜 : 2007.02.22 19:34

 

 

   석엽(?葉) 


                     최 인 찬


버드나무 잔가지 끝에

달빛 몰래 감추고

순수의 속 살 열며

사랑의 씨앗 틔울 때


약속의 깃발

네잎크로바 하나 꺾어

일기장 속에 숨겼다.

 

그리다 지친 얼굴

주름살만 늘어

패인 골 깊이로 버려진 초심(初心)

길 헤매며


용서도 죄 될까봐

단식하는 두께.


살갗으로 전율하던

혼의 충동질

망각의 벽에 갇힌 채


그때 그 심사(深思)

답 기다리는

석엽(?葉)1) 한 편(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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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이나 책 사이에 넣어 눌러서 말린 식물의 잎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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