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2 낙엽이 된 가족들 삼을 가르듯 저마다 생각나는 곳으로 살아가는 생태계 부모 자식 인연 붕괴 된 곳 시립화장터에서 상봉하는 기이한 인연 보랏빛 사연을 가슴에 안은 하 많은 독거노인들 이 긴 겨울이 가고 도시재정비가 시작되면 낙엽인생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그들을 버린 연고들도 혹 없어질까, ..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1.04
풍경-1 검은 머리 파뿌리 된 지금 홀로 초침에 앉아 세월 끝 자락 일렁임에 서신 이들 가눌 수 없는 지팡이에 의지해 새벽 미사를 종종걸음 치던 그 발걸음들 젊은 복지사들 따라 동선 짧은 덫신 발 내디딤 서글픔도 후회도 미련도 녹은 촛점 위로 저녁 햇살이 누웠다 시립 양로원을 나오는 길 알수 없는 무거..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1.03
국립암센터 여백 넓은 창 그것을 종내 간직 해 오다 여백 넓은 창 그 앞 한 점으로 서성이던 날 해 담는 소쿠리 사이로 삐져나온 붉디 붉은 서녘하늘 아래 바람결에 사라져 간 머리카락 대신 예쁜 모자를 쓴 이들 세상살이 험난한 파도를 헤치듯 그 포말을 뚫고나와 생의 계단에 한 획을 느슨히 긋고 조수간만이 심..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0.20
[스크랩] 대자연/박찬현 둥근보름달을 마시고 흙을 밟고 섰네 삼라 만상 우주는 내안에도 살고 그대자연에 나도 살아 유치한 외로움보다 사랑하는 삶의 촉을 틔워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귀여운 눈을 살가이 떠 바라보는 우리가 되었네 미움은 신앙에서 飛躍되고 사랑의 종결은 흙에서 오네 바람을 안고 대지에 누우면 사랑이 ..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0.09
[스크랩] 여름장마/박찬현 불덩어리 이글거려 여름장마 찾아가는 길 흙내음 풋풋한 소나기속 푸르른 녹음이 살래살래 빗방울 털며 맞아주는 곳 나도 자연이 되었고 소나기도 분신이 되었네 랜슬롯과 기네비어 되어 빗물을 달콤하게 마시는 여름장마와 사랑을 노래해 **月刊文學 2006년 2월호(한국문인협회 발행)게재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0.09
꿈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가 어설프고 매우 슬펐듯이 살아 가는 동안 어느 곳에서나 현실은 가끔 꿈처럼 슬프다 말갛게 손 빨래한 것들이 햇살에 뽀송하게 건조되는 그런 쾌적한 기쁨은 삶 행간에서 더러 조금씩 만나는 것 유월의 문턱에 걸터앉은 장마처럼 줄줄 흐르는 슬픔이 우울한 바람으로 가슴.. 내 작품방/詩 마당 2006.06.16
어느 모성애 그분은 초록 들녘을 가졌다 가슴은 계절을 잊은 겨울이지만 삶에 지치고 상채기 투성인 이들에게 풍요로운 녹음의 허허로움이다 메콩江이 붉은 소용돌이로 자신의 영혼을 앗아 갔지만 눈물은 겨울나무 무성한 가슴에 묻고 사랑하는 영혼을 위해 의연하게 푸르른 계절이다 수시합격을 두고 먼 선교지.. 내 작품방/詩 마당 2006.06.02
시장에 가면 시장에가면 좌판위에 누워있는 고등어 자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뺀 고등어는 아예 편히 삶을 적선하는데 마른 북어 대가리는 말이 많다 잘 알지도 못하는 피카소의 후기를 논하며 퇴색한 환쟁이로 둔갑시키는 입들 배를 가른 고등어처럼 청,홍의 시대를 왕소금에 절여지듯 살았고 스페인 내란에 민족.. 내 작품방/詩 마당 200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