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가면
좌판위에 누워있는
고등어 자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뺀
고등어는
아예 편히 삶을 적선하는데
마른 북어 대가리는
말이 많다
잘 알지도 못하는
피카소의 후기를 논하며
퇴색한 환쟁이로 둔갑시키는 입들
배를 가른 고등어처럼
청,홍의 시대를
왕소금에 절여지듯 살았고
스페인 내란에
민족의 애환을 널브러진
살 위에 그려 낸
게르니카는
그의 고등어 자반이다
고호는 사후에 진가의 조명 받았고
그는 생전에 진명목을 드러냈다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배를 가르는 고통과
삶을 사르는
명분이
대중에게 사고할 명제 남김이
중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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