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가 어설프고
매우 슬펐듯이
살아 가는 동안
어느 곳에서나
현실은
가끔 꿈처럼 슬프다
말갛게 손 빨래한 것들이
햇살에 뽀송하게 건조되는
그런 쾌적한 기쁨은
삶 행간에서
더러 조금씩 만나는 것
유월의 문턱에 걸터앉은 장마처럼
줄줄 흐르는 슬픔이
우울한 바람으로
가슴에 안긴다
오늘 밤 꿈엔
유년에 미소를 짓게하던
조부님을 뵙고 싶다
어께가 무거울 때 마다
침상을 찾아 주시는
조부님
세상 만사
항시 여유롭고 행복을 빚는 분
실바람에도 흩 날리는 하얀 수염
허리춤에 찬 나무 안경 집
달그락거리며
세상을 여유롭게 들여다 보는
그 돋보기 안경
힘겨울 때 마다
늘 그리워지는
조부님
그 꿈을
밤이 흐르는 소야곡에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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