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름장마/박찬현 불덩어리 이글거려 여름장마 찾아가는 길 흙내음 풋풋한 소나기속 푸르른 녹음이 살래살래 빗방울 털며 맞아주는 곳 나도 자연이 되었고 소나기도 분신이 되었네 랜슬롯과 기네비어 되어 빗물을 달콤하게 마시는 여름장마와 사랑을 노래해 **月刊文學 2006년 2월호(한국문인협회 발행)게재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0.09
꿈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가 어설프고 매우 슬펐듯이 살아 가는 동안 어느 곳에서나 현실은 가끔 꿈처럼 슬프다 말갛게 손 빨래한 것들이 햇살에 뽀송하게 건조되는 그런 쾌적한 기쁨은 삶 행간에서 더러 조금씩 만나는 것 유월의 문턱에 걸터앉은 장마처럼 줄줄 흐르는 슬픔이 우울한 바람으로 가슴.. 내 작품방/詩 마당 2006.06.16
어느 모성애 그분은 초록 들녘을 가졌다 가슴은 계절을 잊은 겨울이지만 삶에 지치고 상채기 투성인 이들에게 풍요로운 녹음의 허허로움이다 메콩江이 붉은 소용돌이로 자신의 영혼을 앗아 갔지만 눈물은 겨울나무 무성한 가슴에 묻고 사랑하는 영혼을 위해 의연하게 푸르른 계절이다 수시합격을 두고 먼 선교지.. 내 작품방/詩 마당 2006.06.02
시장에 가면 시장에가면 좌판위에 누워있는 고등어 자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뺀 고등어는 아예 편히 삶을 적선하는데 마른 북어 대가리는 말이 많다 잘 알지도 못하는 피카소의 후기를 논하며 퇴색한 환쟁이로 둔갑시키는 입들 배를 가른 고등어처럼 청,홍의 시대를 왕소금에 절여지듯 살았고 스페인 내란에 민족.. 내 작품방/詩 마당 2006.06.01
[스크랩] [박찬현] 식 욕 식 욕 - 박 찬 현 - 살육으로 채워진 맹수의 울음은 자연을 움츠리게 하고 벌레들로 채워진 새들의 울음은 자연의 심신을 맑게 하며 五慾으로 채워진 인간의 입은 변화무쌍하여 자연이 때론 귀를 막지만 이슬로만 채워진 풀잎 위의 달팽이는 그저 고요하다. ({시와 상상}, 2001. 하반.. 전자 북-서적/내 서재 200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