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새 박 찬 현 한나절 이글거리며 타던 태양 숯덩이 속에 남은 뜨거운 불씨 가슴으로 들어 왔다 누구의 서러움이던가 불씨에 벗어 넣고 눈동자 위로 별이 흐른다 사욕의 세파 훌훌 태우고 등작에 흰 날개 솟아 초승달을 가로질러 하얀 새 한 마리 밤이슬 사이로 유영한다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17
어둠 속 비밀 어둠 속 비밀 박 찬 현 낙엽이 되어야 하리 가슴과 억장이 붉게 타야하리 늑방이 빛과 함께 닫히고 검은 재만 남은 채 홀연히 한 줌 가루로 바람 따라 흩어지고 가축이 탯줄을 눈물로 삼키듯 걸어 온 뒤안 길 나의 탯줄 삼켜야 하리 어머니의 살을 빌려 온 것에 보답을 해야하리 그..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04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집 박 찬 현 누구의 터일까 ? 누구의 집 일까 ? 조그만 봉분 온통 꽃일세 험난한 길 온 몸이 찟어질까 온 몸이 뭉개질까 손 끝에 핏물 눈물로 걸어 온 길 그 끝지점 아~! 온통 꽃으로 덮인 곳 둘레는 따뜻한 오렌지 빛 잔등은 맨드라미 색 꽃들이 소복소복 피어난 봉분 옆에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04
단풍 단풍 설록 박 찬 현 여명에 집을 나선 청춘이 초엽이 되어 붉디 붉은 심장만 가을 하늘 단풍으로 웃고 있어 세파를 넘어 온 까칠한 바람에 억새는 눈부신 몸을 일렁이고 봇물같은 진혼곡 그리움은 매일 동트는 여명의 붉음이네 고통의 영육을 삶에 풀던 눈물 고이 닦아주시는 님이 있어 이제는 슬픔도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