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종일
거리를 쏘다니던
언어들이
잡다한 먼지들 무거워
씻어내는 것들
어둠은
언어들의 성찰인양
묵묵히 받아 주는
저 가랑비
폐부를 찌르는
유해한 독소는
바람에 용해되기를
아직
초록은 짙어 지지 않았어
창문을 열고
내려 앉는
한나절 언어들 귀기울이는
또 다른 침묵도
성찰 할 것 많아
가만히 눈을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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