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순명

은빛강 2007. 6. 15. 03:18

순명

 

동공에 흐릿하게

흐르던 추억마저

여지 없이 잘랐어

 

달빛마저

비껴가던 시간들

소중하게 간직 할

빛 바랜 것 마저 사치

 

저미는 한 줄기 서늘함

 

돌아 누울 육신의 그림자

아릿해

흐르는 양심의 강

감히 건널수 없어

 

황량한 벌판에

익모초 풀대궁이지만

버석이며 꺽일지라도

바람이 되는 소명 하나로

 

쓰디 쓴

시공을 가로지르면

거기 하얀 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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