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만추
박 찬 현
꽃들은 언제나
열매를 위해 존재하기에
서설처럼 꽃잎은 대지로 흩어 내려
아름다움은 늘 그렇듯이
야트막한 겸손과 어진 색감을
그렁그렁 베어 물어야 꽃이라 명해지는 것
생명의 빛을 잉태 하네
덕성 풍요히 영근 아름 열매를
하여
대지로 사라지는 꽃잎은
참 아름다움이라 칭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