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겨울 섬
하데스가 잠시 머물던 공간
누구의 호흡인지
솜털 눈이 고요를 덮었지
세상이 저만치 물러 가고
세한 서릿발
정적을 입은 산방
세월따라 서늘히 접혀진 인고
설움이 쌓일 법도 한데
인적 없는 초야는
망각이란 베품을 소반에
조촐히 내미는
꿩 한 마리 날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