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골목에서
박 찬 현
그늘진 오해의 존재란
눈먼 유감(有感)을 생성하여
순박한 옹기인 신뢰의 항아리를
질시와 분노로 깨트리는 것
흑백 논리는 때로 합당하되
인성이 완전히 부서진
조각 지천일 경우
흑백은 회색이 된다
흩어진 신뢰는 얼버무린
무채색의 중용인듯
회색 의미를 무모하게
깃발 펄럭인다
삶 가운데
더러 핍진하게 눕는 것
완전한 용서이다
가슴이 모두 검게 탄 후 칠흑
목탄을 숨차게 문지른 그곳
한 점 하얀 빛
완전한 용서일게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