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어제의 바람은 그치고-김명수

은빛강 2010. 6. 19. 05:5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어제의 바람은 그치고

-김명수

 

 

어제의 바람은 그치고

오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제의 바람은 꽃잎을 지게하고

오늘의 바람은 나뭇잎을 흔든다

 

비바람 속의 흔들리는 나무여

비바람 속에 흔들리는 초목이여

 

우리의 오늘도

우리의 역사도 무엇이 다르랴

 

풍우 속에 나무는 상처를 지니고

설한 속에 나무는 무늬를 지니나니

 

우리의 삶도, 우리의 역사도

비바람 없이 어찌 내일을 맞으리

 

상처를 안은 나무여

바람 속에 나이테를 지니는 나무여

 

어제의 바람은 그치고

오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제의 바람은 꽃잎을 지게하고

오늘의 바람은 나뭇잎을 흔든다

 

 

-시집 『바다의 눈』(창작과비평사, 1995)

-사진 : 다음 이미지

-----------------------------------------------------

 

이 시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삶의 모습이 아닌가

 

날마다 반복 되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버림 받는다는

진리를 전하는 것 같군요

 

이 시를 읽으면

시의 힘이 참 무섭구나

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섬기려하는 자는

섬김으로써 사랑 받습니다

베풀려 하는 자는

베풂으로써 존경 받습니다

 

함께 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詩하늘

'시향을 창가에두고 > 詩하늘 詩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사-김창제  (0) 2010.06.28
훈련 --- 박남수  (0) 2010.06.22
북어 ---최승호   (0) 2010.06.17
방광에 고인 그리움 ---권 혁 웅  (0) 2010.06.15
화답--구석기김종제  (0) 201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