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모자이크 인생-박 찬 현

은빛강 2010. 6. 30. 22:40

모자이크 인생

박 찬 현

 

출렁이는 전선과

빼곡한 건물 옥상에

힘없이 축 늘어진 채

걸쳐진 무거운 시간들

그것이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허기져 접혀진 시계

가끔 달리의 붓끝에서

무 혈색 시침으로 공허를 가른다

 

이렇게 힘든 모두에게

여백을 내어주며 돌아눕는 나

귀를 감싼 고호가 지난 길

아픔에 절규를 하는 밤

 

저마다 짙은 색감을 내미는 손

조각조각 선을 그은 그들

그리고

무엇에 쓸지 모를 나

대안 없는 모자이크만 공간 가득 해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앓이-박찬현  (0) 2010.08.20
삼복 더위 속에-박찬현  (0) 2010.08.06
카오스-박 찬 현  (0) 2010.06.24
삶의 장계를 들고--박 찬 현  (0) 2010.06.13
공존이 사라지고-박 찬 현  (0)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