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인생
박 찬 현
출렁이는 전선과
빼곡한 건물 옥상에
힘없이 축 늘어진 채
걸쳐진 무거운 시간들
그것이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허기져 접혀진 시계
가끔 달리의 붓끝에서
무 혈색 시침으로 공허를 가른다
이렇게 힘든 모두에게
여백을 내어주며 돌아눕는 나
귀를 감싼 고호가 지난 길
아픔에 절규를 하는 밤
저마다 짙은 색감을 내미는 손
조각조각 선을 그은 그들
그리고
무엇에 쓸지 모를 나
대안 없는 모자이크만 공간 가득 해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앓이-박찬현 (0) | 2010.08.20 |
---|---|
삼복 더위 속에-박찬현 (0) | 2010.08.06 |
카오스-박 찬 현 (0) | 2010.06.24 |
삶의 장계를 들고--박 찬 현 (0) | 2010.06.13 |
공존이 사라지고-박 찬 현 (0) | 2010.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