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종이강에 그린 詩]
하루
박찬현
투명 물방울에 하루가 잠겼다
두꺼운 먹구름이 일고
보송한 뭉게구름 띄우며
얇은 양떼구름 하늘 뒤덮은
바람이 불어 간다
하루 시간이
바람자락 잡고 뒤따라가는 동안
지친 나의 시간들이 널브러진
그사이에 생명의 시간은
생각의 여유 없이 잘려 나가겠지
화분에 수분을 입히며
늘어진 잎사귀를 훑어 내던 회한
유한한 생명이란
존재 할 수 없음을 확인 해 보던 시간
투명 물방울에 하루가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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