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4호 종이강에 그린 詩]-한여름 소나기/박찬현

은빛강 2010. 7. 25. 18:03

[제4호 종이강에 그린 詩]

 

한여름 소나기

박찬현

 

더위가 굵은 터치로 안료에 나뒹구는 곳

고호의 삼나무가 일렁이며

별무리 이끌고 도시에 선 하늘

손가락이 뭉갠 그사이로 한 줄기 우뢰

산머루 알갱이 부서져 내리는

빗방울 들

더위가 심연의 강 속으로

잠시 들어 가버린 한낮

 

목 줄기가 시원해진 북한산

 

 

 

시집-종이강(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