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종이강에 그린 詩]
늙지 않는 귀
이탄
차들이 분주한 거리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들었네. 버스 정거장 근처
소년 시절의 닭들이 모여와 풀잎을 뜯고 있었네.
그 닭이야 뭐 알겠나, 이 나이 되도록 핀잔이나 받는 걸.
그날밤 꿈에서, 달빛을 감아안고 부서지는 파도 앞에서 여전히 소년인 나의 귀와 눈.
게걸대는 소리, 소리 틈에서 용케 닭우는 소리를 찾아낸 귀
이따금 아프기만 하더니
그래도 순박한 나의 귀, 늙지 않는 귀, 귀는 서 있고 귀는 잠들지 않네.
李 炭 시집 /옮겨 않지 않는 새-1979
-1940년 대전출생
-1959년 외국어대 영어영문과
-196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바람 불다]당선
-1967년 첫 시집-바람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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