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종이강에 그린 詩]
2004조치원
변재열
갑신년 조치원은
원숭이 재주만큼이나
이리 띄고 저리 뛰는
주민의 한 해였다
행정수도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설레이는 가슴도 잠시
울분의 시간으로
밤잠도 설쳐야했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미워할 겨를도 없이
땅을 쳐도
하늘에 울부짓어도
멍든 가슴만을 쥐어뜯어야하는
너와 나
역사의 뒤안길에서
짓누르는 고통
육중한 허탈과 비애의 무게는
두 어깨로 감당할 수 없는
순백의 농심을 짓밟았다
남는 건 기도뿐
충절의 기질 속에서
낮에는 생존을 토로하고
밤에는 무언의 촛불시위
해보고 울었다
달과 별을 향해 빌었다
애환어린 갑신 한 해
[시와상상 2005후반기/백지44호]에서 발췌
변재열 연보
-1946년 충남공주출생
-한남대 및 동대학원 졸업
-[현대문학] 등단
*시집
-겨울바다, 보이지 않는 강, 등.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조치원여중 교장
-백지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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