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19호 종이강에 그린 詩]2004조치원-변재열

은빛강 2010. 8. 10. 16:53

[제19호 종이강에 그린 詩]

 

2004조치원

변재열

 

갑신년 조치원은

원숭이 재주만큼이나

이리 띄고 저리 뛰는

주민의 한 해였다

 

행정수도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설레이는 가슴도 잠시

울분의 시간으로

밤잠도 설쳐야했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미워할 겨를도 없이

땅을 쳐도

하늘에 울부짓어도

멍든 가슴만을 쥐어뜯어야하는

너와 나

 

 

역사의 뒤안길에서

짓누르는 고통

육중한 허탈과 비애의 무게는

두 어깨로 감당할 수 없는

순백의 농심을 짓밟았다

남는 건 기도뿐

 

충절의 기질 속에서

낮에는 생존을 토로하고

밤에는 무언의 촛불시위

해보고 울었다

달과 별을 향해 빌었다

애환어린 갑신 한 해

[시와상상 2005후반기/백지44호]에서 발췌

 

변재열 연보

-1946년 충남공주출생

-한남대 및 동대학원 졸업

-[현대문학] 등단

*시집

-겨울바다, 보이지 않는 강, 등.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조치원여중 교장

-백지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