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소리에 업히다
이재무
자지러지는 풀벌레울음의 들것에 실려
둥둥, 풀밭을 떠내려간다
장대비로 쏟아지는 매미울음의 수레에 실려
후끈 달아오른 자갈길 시원하게 내려간다
젖어 무거운 생 가볍게 업고 가는
소리의 뒷등 멀찍이 바라다본다
-시집『저녁6시』(창비, 2007) -사진 : 다음 이미지 ------------------------------------------------------
염천 아래서 땀 없이 지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가벼운 바람이 찾아오고 매미울음소리가 달려와 무더위를 식혀 준다면
견디기 힘든 여름날의 소묘를 이렇게 가벼이 만들어 주는 시 한 편에 여름이 저만치 물러앉는다
시 속에 익살이 넘친다
詩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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