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25호 종이강에 그린 詩]안개-김완하

은빛강 2010. 8. 19. 08:14

[제25호 종이강에 그린 詩]

 

안개

김완하

 

아침 안개를 헤치며

산길을 걷는데

느닷없이 메두기 한 마리 튀어

내 코밑에부딪히고

튕겨 나가 길섶에 떨어졌다

 

산의 포근한 숲과

숲 속의 나무들 다 버리고

내게 날아와 부딪힌 메두기

나는 메뚜기에게 움직이는 나무인가

 

코밑의 따끔한 감각을

손으로 쓸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선다

메뚜기 한 마리가 나를 자연으로

되돌려준 아침

메두기에게 깊이

감사하고 싶은 아침

 

시와상상에서 발췌

 

김완하 연보

-경기도 안성출생

-1987년[문학사상]신인상

*시집

-길은 마을네 닿는다, 그리움 없인 저 별 내 가슴에 닿지 못한다,

*저서 및 비평집

-신동엽 시 연구

-한국현대시의 지평과 심층

-중부의 시학

 

현재 대전[한남대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