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종이강에 그린 詩]
안개
김완하
아침 안개를 헤치며
산길을 걷는데
느닷없이 메두기 한 마리 튀어
내 코밑에부딪히고
튕겨 나가 길섶에 떨어졌다
산의 포근한 숲과
숲 속의 나무들 다 버리고
내게 날아와 부딪힌 메두기
나는 메뚜기에게 움직이는 나무인가
코밑의 따끔한 감각을
손으로 쓸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선다
메뚜기 한 마리가 나를 자연으로
되돌려준 아침
메두기에게 깊이
감사하고 싶은 아침
시와상상에서 발췌
김완하 연보
-경기도 안성출생
-1987년[문학사상]신인상
*시집
-길은 마을네 닿는다, 그리움 없인 저 별 내 가슴에 닿지 못한다,
*저서 및 비평집
-신동엽 시 연구
-한국현대시의 지평과 심층
-중부의 시학
현재 대전[한남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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