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제28호 종이강에 그린 詩]적멸-박찬현

은빛강 2010. 8. 22. 08:05

[제28호 종이강에 그린 詩]

적멸

박찬현

 

핍진한 삶의 폐기물을

숭숭 뚫린 폐에서

황폐하게 굳어 가는

간의 석회에서

욕망을 삼켜

분해를 망각한 췌장

그들이

모두 일어서는 날

육신은 슬픈 눈으로

그의 양심을 흘깃 볼 것이다

고독과 슬픔이

육신 속을 휘돌며 농이된 것

 

아집이 몹쓸 건강의 적을 소산하여

포위 된 육신의 적멸

도저히 정돈 되지 않는 생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