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제42호 종이강에 그린 詩] 늪의 번뇌-박찬현

은빛강 2010. 9. 6. 14:07

[제42호 종이강에 그린 詩]

 

늪의 번뇌

박찬현

 

썩어서 진창에 시궁창이 된 것을

더러 착각의 구획선을 넘는 날

 

어두운 침묵으로 고뇌의 강줄기를

거슬러 살 거죽이 벗겨지고 허연 뼈 드러난

그 영혼은 성찰의 구획선을 넘어

해탈의 공간에서 관음보살 미소 짓는

그윽한 수련

 

헛된 삶으로 병골이 되어 삭아버린 주검

진창으로 수련의 뿌리를 온몸에 껴안은 눈시울

 

수련의 자태를 보고 마음 위로 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