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호 종이강에 그린 詩]
늪의 번뇌
박찬현
썩어서 진창에 시궁창이 된 것을
더러 착각의 구획선을 넘는 날
어두운 침묵으로 고뇌의 강줄기를
거슬러 살 거죽이 벗겨지고 허연 뼈 드러난
그 영혼은 성찰의 구획선을 넘어
해탈의 공간에서 관음보살 미소 짓는
그윽한 수련
헛된 삶으로 병골이 되어 삭아버린 주검
진창으로 수련의 뿌리를 온몸에 껴안은 눈시울
수련의 자태를 보고 마음 위로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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