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자동차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자동차-아우토 우니온 D타입

은빛강 2010. 8. 31. 18:35

아우토 우니온 Type D

아우토 우니온 D타입 차량은 1930년대 최고의 고속주행성능을 가진 레이싱 머신이다. 이 차량을 개발한 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는 1899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메이커 호르히를 세우지만, 자동차 경주에만 몰입하고 수익을 내지 못해 회사에서 축출된다. 이어서 그가 다시 세운 자동차 제조사가 바로 아우디다.

 

이후 경제대공황이 불어 닥친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유럽 진출에 대응하고자 1932년에 호르히(Horch), 데카베(DKW), 아우디(Audi), 반더러(Wanderer) 등의 4개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은 하나로 모여 아우토 우니온(Auto Union GmbH)을 만든다. 아우디는 이미 1910년대에 오스트리아 알핀 레이스의 연속적인 제패(制覇)로 ‘Alpensieger(알프스의 승자)’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물방울(teardrop) 형상을 채택한 디자인의 아우토 우니온 D타입 레이싱 카를 앞세운 아우디의 레이싱 팀은 1930년대의 그랑프리 경주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으며, 이들 두 팀의 경주차량은 1934년 이후 그랑프리 경주를 주도했다.
 
아우토 우니온 D타입은 근대적인 조형기법과 유기적인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물방울 형상의 디자인 이미지는 속도의 추상성을 가진 기능적 디자인이다. 한편 오늘날 아우디의 디자인을 통일시키는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우토 우니온 D타입 이미지가 기초가 되었으며, 물방울 형상의 차체 디자인 역시 오늘날 아우디의 유선형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었다.

 

 

 

구상(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전공 교수)
구상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부터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997년까지 크레도스를 비롯한 자동차 개발에 참여했다. 회사를 나온 뒤 지금까지 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 100년], [자동차 이야기], [운송수단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비밀] 등 10권이 넘는 자동차 디자인 관련 책을 썼으며, 지난해에는 자동차 디자인을 소재로 한 소설 [꿈꾸는 프로메테우스]도 발간했다.

기획 월간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