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는 지프 다음으로 오래된 4륜구동 차량이다. 첫 번째 시제품이 1948년에 모리스 윌크스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뒤 남겨진 미군이 사용하던 지프의 차대 위에 알루미늄을 이용해서 차체를 만들었다. 차체에 강철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한 것은 전쟁 직후 산업계에서 강철이 부족한 반면, 폐기된 비행기에서 나온 알루미늄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알루미늄을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녹슬지 않으면서도 가벼운 차체를 가지게 되어, 이것은 랜드로버만의 장점으로 남게 되었다. 한편 차체 색 역시 잉여 군수물자로 남은 페인트가 주로 쓰이게 됐었는데, 그러한 이유에서 대부분의 초기 차량들이 밝은 녹색 계열의 색으로 생산되었다. 이것은 곧 초기 랜드로버 차량의 특징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재료의 제약에 따라 랜드로버는 상자형 디자인으로서 미국의 지프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구분되는 차체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아프리카 등의 오지 탐험용 차량으로 사용되는 등, 녹슬지 않으면서도 가벼운 차체의 기능적인 특징을 활용한 차량이 된다.
이렇게 시작된 랜드로버는 영국의 워윅셔에 근거를 둔 4륜구동 전문메이커였으나, 지금은 인도 타타자동차 소유의 재규어&랜드로버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랜드로버라는 이름은 1948년의 암스테르담 모터쇼에 출품됐던 전천후 4륜구동 차량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인데, 지금은 브랜드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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