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41호 종이강에 그린 詩]아이-이장희

은빛강 2010. 9. 6. 13:24

[제41호 종이강에 그린 詩]

 

아이

-분석황순원LXXIV

3.노현자 원형의 만다라적 의미와 양성 구유적 속성

-원시적 생명력의 정신세계와 결영한 투지

이장희

 

태상에는 지네탕이 제일 이란다

닭 한 쌍을 장에 가두고 사날 동안

왕지네를 먹이다가 고아서 먹이면 된다

 

권노인은 쉰 다섯에도 아이가 없어

여로모로 노력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가

신기하게도 갑자기 아내에게 이상한 징조가 보였다

 

제일 못생긴 아탉을 잡아

집에 기르던 고양이가 감겨 왔으나

부엌으로 내치고 말았다

 

닯뼈가 든 항아리를 들고

모란봉 뒷산 바위틈으로 왕지네 사냥을 갔다

현기증이 돋아 담배를 그만 피우리라 생각한다

닭들이 독하게 지네를 직어 먹는 품이 믿음직스럽다

 

수탉 두 마리가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 청수 닭이 할딱이며 파묻기에 바쁘다

상대 닭을 발로 차고 우리 닭의 목을 그러쥐었다

헛소리처럼 새로 큰 수탉을 사와야겠다고 하면서

 

-대전 호수돈여고 교사

-백지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