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78호 종이 강에 그린 詩]-도 마- 김병걸

은빛강 2010. 10. 22. 18:35

[제78호 종이 강에 그린 詩]

 

도 마

 

 

                                   김병걸

 

 

상처가 나야 얼굴이다

비명을 버리면 금방 새살이 돋는다

물고기의 내장을 꺼낼 때도 육질이 단단한 바다를  썰 때도

도끼눈을 세워야 한다

칼이 살아야 나도 산다

종종 피를 먹고 산다

세상에 못 버린 울음을 먹고 산다

내가 튼튼해야  하는 이유를 사람들이 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