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호 종이강에 그린 詩]
옹 이
김병걸
옹이 몇 개쯤은 짚고가야 열매에 손이 닿는다고
계절을 건너온 잎사귀들이 말을 건다
나무는 마을이다
나무는 세상이고 사람보다 더 영물이다
별이 돋는 나무와 달이 홰를 치는 나무를 지나면
사람들의 수작과 흥정이 가지끝에 매달린다
우리는 안다
돌아가지 못하는 발길과 말소리와 열매의 달콤함
그것들이 맺혀 옹이가 됨을
노래가 귀속 달팽이관을 돌아 나오기 전
이미 작사를 하는 이는 옹이 밴 문학의 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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