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해질 무렵
한올 방경제
수락산 기슭에 어둠이 깔리면
저녁예불에 숲 속은 잠들고
암자의 풍경소리는 은은한데
무슨 애원이 그리 많아
가냘픈 여승의 불경소리는
산언저리에 감돌다 흐트러져
으슥한 숲 속으로 사라지는가
어느덧 산 안개가 젖어들면
초저녁의 적막을 깨트리는
둥지 찾는 산새소리마저
지나려던 길 멈추려하더니만
해질 무렵의 수락산자락에
애타게 울어대는 풀벌레소리는
길손의 마음 더 섧게 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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